![]() | ![]() |
---|---|
![]() | ![]() |
인준, 인쿤 형제 展 Yinjun & YinKun
2008.03.06 - 2008.03.28
인준, 인쿤
형제작가인 인쿤과 인준은 중국의 대표적인 젊은 작가군 중의 한 명으로서 이미 유럽과 아시아 미술계에 잘 알려져 있다. 인쿤과 인준은 함께 자라난 친형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예술적 사제관계이기도 하며 또한 서로 자극을 주고받고 선의의 경쟁자가 되는 동료 작가로서 활동해 왔다.
지난해 10월 어반아트에서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을 통해 인준은 국내 미술계와 예술애호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국내 미술계의 관심에 대한 보답으로 인준의 근작과 함께 그의 작품의 기반이 형성되는 데 중요한 영향력이 된 그의 형 인쿤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자리이다. 인준은 가 난한 생활 때문에 장남인 형과 달리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대신 생계를 꾸려가야 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그는 꿋꿋하게 습작을 하며 화가의 꿈을 키웠고 , 아카데믹한 화풍을 뛰어넘는 직관적이고 대담한 조형언어를 만들어왔다.
현재의 인준이 세계적으로 발돋움하는 데에는 인준 그 자신에 앞서 아방가르드 1 세대 작가로서 명성을 얻은 인쿤의 영향력이 크다. 형인 인쿤은 69 년생으로서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며 아카데믹한 배경과 이론 , 조형성을 갖추었다. 그는 급변하는 중국의 사회 , 문화의 흐름 한가운데에서 당대 아방가르드 작가들과 함께 중국현대미술의 변혁을 이끌었다.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자라난 그는 문화혁명의 세례 속에서 경직되고 획일적으로 길들여졌던 당시의 삶을 주요 모티브로 삼아 작업해 왔는데 , 특히 중국 역사와 정치적 현실을 그려내는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대표작인 중국 영웅 (Chinese Hero) 시리즈는 어린시절 서구에서 도입되어 중국에서 새로운 아이콘으로서 사랑을 받은 만화책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인물의 캐릭터를 만들어낸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작들을 인준의 작품과 함께 비교 , 대비하여 감상할 수 있다.
인준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 울음 ' 시리즈는 바로 형 인쿤의 중국영웅 시리즈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다. 인준의 작품에 나타나는 우는 인물들은 때로는 어른과 같은 의복과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어린 아이이다. 바로 인쿤이 만화책에서 차용해 사용한 어린 아이의 이미지를 변형하여 새로운 조형언어로서 완성해낸 것이다. 인쿤은 어린 아이의 형상 속에서 중국과 개인의 역사의식과 정치적 언급을 담아낸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이에 비해 인준은 어른이 갖고 있는 마음 속의 울음과 통한을 어린이의 형상을 통해 유러머스하게 표출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슬프지만 웃음으로 극복해낼 수 있는 울음의 미학적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한다.
이번 어반아트 전시를 위해 인준은 미술인뿐 아니라 일반 대중으로부터도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울음 시리즈의 근작들을 제작했다. 형 인쿤 역시도 이제 세계적인 작가로 나란히 선 동생과의 전시를 위해 새로운 중국영웅 시리즈를 제작했다. 이번 전시는 이 인준의 작품의 원류가 되었으며 이후 서로 용호상박을 이루며 세계 미술계에 우뚝 선 인쿤의 작품을 나란히 전시한다. 이러한 전시 구성을 통해 비슷하지만 결국 다른 이미지와 의미를 지닌 두 작가의 작품을 나란히 감상하는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어반아트는 이번 전시와 함께 부산의 벡스코 (BEXCO) 에서 3 월 6 일부터 9 일까지 진행되는 2008 화랑미술제에 이 두 작가의 작품을 쇼케이스로서 선보인다. 그리고 화랑미술제의 개막식인 3 월 5 일에는 두 작가를 어반아트 부스에 초청해 직접 대중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 또한 마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