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ying' 展
2007. 10.03 - 2007.11.10
인준 Yin Jun
세계미술계가 아시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의 아방가르드 1세대중 예민준, 쟝샤오강, 팡리준, 왕광이 등의 스타를 탄생시켰다. 이들을 설명할 때는 천안문 사태, 정부의 반체제 지식인, 원명원이라는 설명이 뒤따르며 이제 이것은 중국의 아방가르드 1세대 성공한 작가들의 특권적 위치를 더욱 빛 내 주는 경력의 수식어가 되었다. 이들 이후의 세대들도 탄탄한 실력과 예술성을 바탕으로 미술시장에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1세대들이 누린 만큼의 집단적 행운은 더 이상 오지 않을 것 같다는데 이견을 내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2006년 3월 뉴욕 소더비 경매를 통해 탄생한 스타가 있었으니, 바로 ‘인준(Yin Jun)’이다.
사실 인준은 아방가르드 1세대 작가도 아니며, 학력으로 무장한(?) 작가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미술계에 당당히 자리매김한 그는 오히려 교육에서 오는 일률적인 발상에서 탈피 해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한 작가다. 그의 그림에서는 중국 작가들의 몇몇 트랜드적인 표현을 발견할 수 없으며, 눈치 보지 않는 독창성이 자신있게 표현되어 있다. 실제로 그는 ‘예민준’의 웃음’에 반발하였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자신감을 보여 주기도 한다. 예민준이 웃는 사람의 모습으로 인기를 얻은데 비해, 그의 그림 속 인물들은 모두 울고 있으며, 그 울음은 이상하게도 전혀 슬프지가 않고, 오히려 웃음을 선사한다. 또한, 등장 인물들의 얼굴은 3차원적 입체로 표현하는 등 그만의 독특함은 다 방면에서 발산된다.
이미 원명원 출신 작가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그의 형 인쿤(Yin Kun)의 권유로 화가의 길로 들어섰지만 형의 인기를 훨씬 능가한 인준(Yin Jun)은 어찌 보면 그의 가계에 흐르는 유전자적 혈통으로부터 기인된 천부적 재능이다. 그의 외조부는 조각가로서 마을의 모든 조형물을 도맡아 만들어 주는 사람이었다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작가의 작업실에 방문할 때면 작가의 어머니도 꽤 수준 있게 유화를 그리고 있고, 거기에는 5살 짜리 인준의 아이가 그린 유화도 여러 점 눈에 뜨인다. 이들 가족에게 있어 그림 그리기는 ‘놀이’이자 생활인 것이다.
그의 그림은 ‘울음(Crying)’이라는 다소 엉뚱하고 독특한 내용을 담아 그리는데 그림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다양한 상황과 울음들은 우리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울고 있지만 슬퍼 보이지 않은 특이한 그림’ 오히려 우리에게 삶의 생동감마저 주고 있다.